강의평가결과가 나왔네요. 주관식 평가결과만 공개합니다. 어이없는 악평 1개 빼고는 대체로 평이 좋습니다만, 총점은 예년만 못하달까... 늘 느끼는건데, 난 항상 학생들한테 점수 주는 게 후한데 학생들은 강의평가할 때 나한테 박하더라...






1. 강의를 이해했는지 얘가 공부를 했는지 평가를 하고 성적을 매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문제를 좀 더 성의있게 내고 매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말장난치듯 하는 그런 함정만 가득한 문제는 정말 허접하네요 교수님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 다 좋아합니다. 근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답변: 우선, 아무리 익명이라 하지만 "허접" 따위의 어휘를 교수한테 쓰는 글에 막 쓰는 인성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만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일리 있는 지적이라면 수긍하겠지만, 학생의 평가에는 전혀 공감할 부분이 없습니다. 아니, 기초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강의내용은 우리 교재의 내용 그대로였고, 시험문제는 교재에 있는 문제를 그대로 내거나 숫자만 약간 바꿔서 내거나, 교재에 있는 특정 부분이나 그림을 그대로 쓰거나 그리면 답이 되는 문제로 출제한다고 학기초부터 여러번 공지했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냈습니다. 게다가 오픈북 테스트였습니다! 따라서 분명히 강의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정확히 테스트한 시험이었고 문제 또한 매우 성의있게 내고 매겼습니다. 문제유형에 대한 사전공지도 여러번 했을 뿐만 아니라, 시험 후 모범답안과 채점기준도 공개했으며, 왜 어디가 틀렸는지도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채점도 밤을 새워가며 신속하게 해서 공지했습니다.


출제와 평가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말장난은 어디서 쳤으며 함정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매우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문제를 냈으며, 강의내용을 이해한 사람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만점자도 있었고 만점이 아니더라도 고득점자도 많았습니다. 기말은 더 그랬구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문제가 허접하다고요? 성의 없이 출제하고 채점했다고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따위의 망언을 하는 겁니까?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본인의 공부가 부족해서, 혹은 본인의 부주의로 문제를 잘못 읽거나 실수를 해서 점수를 놓친 부분을 근거로 이런 식으로 교수를 매도하는 모습 정말 한심합니다. 이런 학생을 제자랍시고 한 학기동안 열심히 가르쳤다고 생각하니 자괴감이 드네요. 학생들한테 잘 해주고 싶다가도 이런 학생들 보면 아무 것도 해주기 싫어지네요. 다른 교수님들 강의평가도 이런 식으로 합니까?


익명이어도 이건 본인의 인격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 수업 같이 들은 학생들이 이 평가 읽으면 뭐라 할까요? 부끄럽지도 않나요? 제발 뭔가를 말할 때, 혹은 글로 표현할 때, 사실을 왜곡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의 잘못을 남탓으로 돌리고 있지 않은지,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2. 수업내용을 2번씩 반복해주셔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교재내용도 알기 쉽게 써주셔서 복습하기도 좋았고(공부하다 궁금증이 생기면 그 답이 책에 다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교수님 수업은 무언가 한 학기가 엄청 힘들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점이 없었고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수업에서 공학용계산기 고작 이자율 계산정도밖에 안 썼는데 통계모드나 solve, calc, 저장기능 등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유용한 기능도 알 수 있게 돼서 좋았습니다. 증명같은 것도 썼던 식이면 대충 생략하거나 끌어다쓰셔도 되는데 항상 빠짐없이 쓰시는 모습 등 학생을 위하는 마음과 열정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1번 학생과는 아주 대조적인 평가네요. 교재내용이 쉽게 쓰여져 있고 책 보면 궁금한 거 다 있었지요? 그런 책을 한 10번 내던졌다는 3번 학생은 또 뭘까요? ㅎㅎㅎ




3. 학기 초반에는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라고 생각이 들다가 점점 어...이게 뭘까...멘붕이네라는 생각이 들다가 막상 교재가지고 공부를 하니 생각보다 역시 더 어려웠지만...다행히도 오픈북이라서 시험을 잘 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개그 웃겨용ㅎㅎ 아재개그 ㅎㅎㅎ 일단 교재를 잘 만드셔서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책 한 10번 정도는 던지긴 했지만서도...인내를 가지고 찬찬히 공부하라고 다음학기 학생들에게 말해주세요.


답변: 미묘하군요.ㅎㅎㅎ 이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일까요, 부정적인 평가일까요? 그래서 강의가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책이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ㅎㅎㅎ 내년에 이 수업을 다른 학생들한테 들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ㅎㅎㅎ 이런 평가는 또 처음이네요.ㅎㅎㅎ 교재내용이 쉬워서 복습하기 좋았고 궁금한 건 교재에 다 있었다는 2번 학생은 뭘까요? ㅎㅎㅎ 교재만으로 수업내용이 이해가능했다는 13번 학생은 또 뭘까요?ㅎㅎㅎ 뭐, 개인차는 있는 법이니까요.^^




4. 교수님의 열정적인강의 좋앗습니다.


답변: 여러분의 열정적인 수업태도 좋았습니다. 비록 수업중에 한마디도 안 했지만...^^;




5. 첫사랑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답변: ????? 본인 첫사랑 얘기부터 해주면 한번 생각해볼게요.^^




6. 교수님의 수업에 매우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왜 반별로 성적을 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타과목은 야간과 주간 다 같이 성적을 냅니다. 같은 교수님이 같은 강의를 하시잖습니까


답변: 이 질문은 처음이네요. 원래 디폴트가 반별로 채점하는 거라 여태껏 아무도 이 문제를 질문한 적이 없는데, 반별로 성적격차가 나다보니 이번 학기에 성적이 가장 좋은 1시 30분 반 학생들이 종종 이런 질문을 하는군요. 공동균형평가하면 자기네가 유리하니까! ㅎㅎㅎ 답변은 이 글로 대체합니다.




7. 열정적인 수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8. 교수님께서는 이론에 충실한 면에서 강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서 개선할 점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으나, 개인 입장에서 바라는 점은 하나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이론을 다루기에 모든 것이 균형을 찾아간다고 언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실물경제에서 그 이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그 괴리가 증명이 어렵거나 불가하여 '왜'를 설명하시지는 않으시더라도, 실제가 이론과 '어떻게' 부합하지 않는지 대략적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오... 좋은 지적입니다. 모든 이론은 본질적으로 현실을 단순화해서 만들기 때문에 현실과 완전히 부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특정 이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위한 또 다른 이론이 개발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학문이 발전하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쓸만하거나, 쓰기 편하거나, 대체할 이론이 없는 등등의 이유로 불완전한 이론이라도 쓰는 겁니다. 어디가 얼마나 어긋나는지에 대해서를 얘기하려면 또 다른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수업에서는 생략한 겁니다. 다음번 수업에서는 고려해볼게요.




9.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수업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셔서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크게 이끌었는지는 의문이다.


답변: 원래부터 학생의 참여를 배제한 수업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학생들이 수업참여를 워낙에 싫어해서 수업참여점수를 만들었더니 스트레스 준다고 불만이 많고, 심지어 폐강위기로 몰린 적도 있었지요. 그래서 이제 학생들의 수업참여는 기대하지도 않고 독려하지도 않습니다. 수업참여와 관련한 과거 내 경험은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클릭. 수업참여를 원하나요? 그럼 수업시간에 손을 드세요.^^




10. 교수님의 열정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ㅎㅎㅎ 그랬다니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도 좀 있던데...ㅡ.ㅡ; 물론 농담하면 벌떡 일어나더라마는...;;;




11. 감사합니다


답변: 천만에요




12. 감사합니다.


답변: 천만에요.




13. 교재만으로만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답변: 그쵸? 책을 10번이나 던져버렸다는 3번 학생은 뭘까요? ㅎㅎㅎ;;




14.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학생도 늘 건강하고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5. 수업을 포기했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답변: 혹시 직장인인가요? ㅡ.ㅡ; 안타깝네요.




16.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고생했습니다

천만에요




17. 다른 경제학 수업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과목이라 어려워도 좋다고 느낀 과목인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도 수업을 최대한 즐겁게 이끌어가주시려해주시는것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당:)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가뜩이나 수학 싫어하는 문과출신들이 우리과에 잘못(?) 들어와서 힘들텐데, 실없는 농담이라도 해야 고통이 덜할테니까요.^^; 즐겁게 봐줘서 고맙습니다. 개그맨들 존경...




18. 매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4학년 올라가서도 교수님의 강의가 개설된다면 꼭 수강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학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답변: 파생금융상품의 이해 안 들었으면 수업시간에 또 봅시다.^^ 파생금융상품의 이해 강의소개 동영상은 여길 클릭.




19. 모르는 파트가 있으면 몇 번이고 반복하시는 교수님입니다. 정말 우수한 교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교수진이십니다.


답변: 씨익~!




20. 어려운 과목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좋았다.


답변: 어려운 과목을 열심히 들어주어 고맙다.




21. 한 학기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 수업 정말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ㅎㅎ 기말고사 때는 높은 점수로 보답하겠습니다^^


답변: 기말고사 높은 점수 받았나요? ㅎㅎㅎ 받았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ㅎㅎㅎ 한 학기동안 어려운 수업 듣느라 고생했습니다.




22. 없습니다.


답변: 답변도 없습니다.




23. 없습니다.


답변: 답변도 없습니다.




24. 수고많으셨습니다!


답변: 수고많았어요!




25. 고생하셨습니다.


답변: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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