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결과가 나왔군요. 평가점수는 예년보다 높아졌는데 주관식 평가에서 좀 어이 없는 평가가 보이는군요. 주관식 평가와 그에 대한 내 답변을 공개합니다.

 

1. 교수님께서는 항상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십니다. 대강의실에서 마이크를 사용해주시며 또한 학생들이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수학 공식을 다시한번 적어주시면서 이해가 더욱 쉽게 됩니다.

이번 학기에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파생상품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1학기 동안 강의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2. 교수님 강의 정말 좋았습니다. !!^^

답변: 고맙습니다.!!^^

 

3. 칠판 글씨 크기, 마이크, 과제와 같은 부분에서 학생들 배려 많이 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강의 내용이 거의 책에 그대로 있어서 수업시간에 놓치거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복습하면서 쉽게 찾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답변: 복습 열심히 했던 학생인 모양이네요.^^ 고생 많았습니다.

 

4. 한 학기동안 좋은 강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한 학기동안 잘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5. 수업은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수업 중 사용했던 비유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변: ??? "풋(put) 사랑"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래 13번 글에 대한 답변을 보세요.

 

6. 개선할점이 있는가? 개선해야할것은 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할수있도록 학교가 강의실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것 뿐이다.

좋앗던점이 있는가? 교수님의 수업자체가 좋은것이다 ! 갓승모교수님 외쳐!

답변: ㅎㅎㅎ

 

7. 블랙숄즈 이후로 너무 어렵습니다..

답변: 중간고사 이후로 힘들었겠군요.. 근데 난이도를 높여달라는 10번 학생은 뭘까요...

 

8. 참 괜찮은 수업입니다

답변: 참 괜찮은 학생입니다

 

9. 학생들을 많이 고려해주신다는게 느껴지는 수업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내용 반복을 1~2번정도 해주셔서 처음 들을 때 이해 안 돼도 듣다보면 알 거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깔끔한 전공책 덕분에 공부하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다만 중간고사 전후로 난이도차가 심한 느낌이 듭니다ㅠㅠ 그래서 지금 기말고사 준비하는데 쪼금 괴롭네요..ㅜㅜㅜㅜ 그래서 초반에 진도를 좀 더 빨리나가서 기말의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나눠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중간고사 범위를 더 넓히는 건 생각해볼게요. 사실 이번 학기에도 넓힌 거긴 하다만...^^

 

10. 수업난이도를 조금만 올렸으면 좋겠어요ㅠㅠ

답변: 그쵸? 너무 쉽죠? 근데 너무 어렵다는 7번 학생은 뭘까요...

 

11. 출석부분에서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스템 변화로 까먹고 출석체크를 못했는데 무조건 결석 처리가 되니 조금 아쉽습니다..

답변: 안타까운 경우도 많지만, 학생들이 하도 꼼수(예컨대 수업 끝나고 들어와서 까먹고 출석 안찍었다고 하는 학생들)를 많이 쓰는데다 학생수가 많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12.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진행해주시고 또 학생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13. 시대 흐름좀 읽으세요;

여자가 물건입니까? 결혼으로 거래를 하게

수업시간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예시에서도 여성혐오를 볼 줄은 몰랐네요

답변: "풋(put) 사랑" 때문에 이렇게 썼나본데, 마음에 안들면 글 속의 주인공 여자를 남자로 바꿔도 내용상 똑같습니다. "풋(put) 사랑"의 분석대상이 된 노래가 모두 남자가수 노래고, 노래의 주인공이 여성이기 때문에 그 노래들을 분석하면 자연스럽게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딸만 둘 가진 아빠로서 여성을 혐오한 적 전혀 없습니다. 무슨 근거로 여성을 혐오했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블로그에서 "풋(put) 사랑" 검색해서 다시 읽어보세요.

그렇게 치면 "결혼의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전부 시대착오적이고 여성혐오자들이겠군요. 결혼으로 거래를 하는 내용이 기본이니까.

또, "풋(put) 사랑"과 유사한(훨씬 덜 정밀한) 내용이 최근(미국에서 2017년 출간, 한국에서 2018년 번역출간)에 하바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미하르 데사이(Mihir A. Desai) 저, 김홍식 역(2018), 금융의 모험(The Wisdom of Finance), 부키"에도 등장합니다. 이 책의 77페이지를 읽어보세요.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주인공 여성의 결혼문제를 옵션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풋(put) 사랑"보다는 훨씬 덜 정교하고 비유적이지만...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금융이론을 끌고와서 "거래"의 관점에서 사랑과 결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이 책도 여성혐오적이고 시대착오적이겠군요.

이 책에 대한 찬사를 쓴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 교수, 언론인, 기업인 등 유명인사들도 모두 시대착오적인 여성혐오자겠군요. 특히 파이낸셜타임즈 부편집장인 질리언 테드는 여성인데도 이 책을 극찬하고 있는데, 그럼 이분은 여성이면서 여성을 혐오하는 시대착오적인 언론인이겠군요.

뭔가 비판을 하려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잘 모르면서 대충 본인 감정에 휩쓸려서 익명이라고 사람 매도하지 말고! 열심히 가르쳐놨더니 이런 식으로 선생을 나쁜 인간 취급하네요. 그것도 여성혐오 같은 허무맹랑한 얘기까지 자기 마음대로 덧붙여서... 참 어이가 없고 화가 납니다. 가르친 보람은 커녕 힘이 쭉 빠지네.

 

14. 많은 열정을 보이시는 점이 학생들 눈에도 보입니다. 열정적인 교수님을 보기 드문데 감사합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지금은 13번 학생 같은 친구들 때문에 열정이 식을 것 같은 기분이네요.

 

15.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시고,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강의내용이 상당히 심화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잘 풀어주셨고 수업시간전에 전에 배웠던 내용을 정리해주셔서 유익했습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16. 굉장히 수업의 내용이 꽉찬 강의입니다. 또한 교수님의 설명은 명료하고 비유도 적절합니다. 그러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이나 어떤 질문에 대한 어조가 상당히 날카로움을 느낍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이심에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약간 거리감을 가지게 됩니다.

답변: 그쵸? 비유가 적절하죠? 근데 13번 학생은 왜 저럴까요? 피드백에 대한 날카로운 어조가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 그렇냐면, (1) 나한테 쓴 글이 상식을 벗어나 무례할 때, (2) 과도하게 사적인 질문을 할 때, (3) 학생이 처한 상황과 과거 행적이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날 정도일 때, (4) 본인 얘기는 별로 없고 거의 나한테 하는 질문으로만 글을 썼을 때, (5) 학생은 1페이지 써서 내 놓고 나한테 엄청난 양의 피드백을 요구할 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상냥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어금니 꽉 깨물고 최대한 절제된 답변을 해주긴 하지만 어조가 상당히 날카로와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해치지 않으니 너무 거리감 갖지 마세요.^^

 

17. 다음에는 수업시간을 금요일말고 다른 요일로 하시면 더 많은 학생들이 들을 것 같습니다

답변: 184명도 충분히 많습니다만...

 

18. 감사합니다!

답변: You're welcome!

 

19. 감사합니다.

답변: You're welcome.

 

20. 교수님 사랑합니다

답변: *^^*

 

21. 어려운 수업내용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십니다. 중간중간 시사도 말씀해주시고 수업은 유익했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학생분들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인사안하는 학생은 전부 영대생이고 인사잘하는 학생은 경대생이고 ^^ 굳이 이런 말씀을 하셔서 괜히 기분만 상하네요.

답변: 학생들 좋아합니다. 안 좋아하면 그렇게 신나고 즐겁게 강의 못하죠. 과제 피드백도 그렇게 못하고. 상담도 마찬가지고.

실제로 내가 만난 상당수의 영대생들은 인사를 잘 안 하더군요. 경대출신들은 잘 하는 편이었고. 심지어 영대교수로 왔는데도 경대출신이 스승의 날이라고 영대까지 찾아오기도 하더군요. 사실을 기초로 쓴소리를 한 건데, 그게 기분"만"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학생은 이런 말을 듣고도 인사성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군요.

사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인사성과 학업성취도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 경험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여러번 확인된 사실입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인사성이 아주 중요하고. 그래서 인사 잘 하라고 쓴 소리를 한 건데 기분"만" 나빴군요. 그런 얘기를 들은 후 적극적으로 인사를 잘 하게 된 다른 학생들은 그럼 뭘까요? 어떤 학생이 발전할까요?

 

22. 교수님 덕분에 한 학기동안 '금융'에 대해 잘 알아갑니다. 저의 능력부족으로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모든 것을 들고 가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취업 프로그램 면접때나 금융권 지원 동기를 질문받았을때 교수님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조금이나마 이야기 했고, 나름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입니다만, 꼭 영남대학교 총장님이 되셔서(최소한 경제금융학과 학과장님) 영남대학교 학생들을 하드 트레이닝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 주 과제 의무화, 상경계열 학생들은 미적분학 수강 의무화 등등...) 한 학기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답변: 나를 근거없이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한 몇몇 학생들(대표적으로 13번 학생)과는 아주 다르군요.^^ 총장은....ㅎㅎㅎ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럴 능력도 의사도 없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이 친구 많이 싫어하겠네...ㅎㅎㅎ

 

23. 원빈보다 교수님이 더 동안이십니다.

답변: 왕조시대에 태어났으면 간신이 되지 않았을까...ㅎㅎㅎ 빈말이라도 고맙습니다.

 

24. 너무나 좋은 교수님과 강의였습니다. 재학중 수강한 수업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답변: ㅎㅎㅎ 고맙습니다. 나를 시대착오적이고 여성혐오적인 사람으로 근거없이 매도한 13번 학생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네요.^^

 

25. 한 학기 과제 피드백과 열성적인 강의 가사드립니다

답변: 가사...드립니까? ㅎㅎㅎ 고마습니다.

 

26. 매우 좋은수업이지만 시험이 모아니면 도라서 불안하다

답변: 모 아니면 도는 전혀 아니지 않나요? 오픈북에, 책에 답이 그대로 있거나, 책에 있는 문제 변형해서 내거나... 0점 방지문제도 꼬박꼬박 나오고... 뭐가 모 아니면 도라는 건지...

 

27. 한 학기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답변: 반사 ㅎㅎㅎ

 

28. 2013년도에 조승모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업을 들었는데 확실히 교수님의 기준이 너그러워 진 것은 물론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식 수업 방식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수업 준비의 치밀함과 보다 앞선 시험의 출제 등등 자신의 수업에 대한 확실한 계획과 그 계획의 이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낮에는 일을 하다보니 피곤에 찌들어 수업 참여를 잘 못한 부분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답변: 13학번인 모양이네요. ㅎㅎㅎ 일 하느라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29. 가장 아쉬운점은 이 과목 자체가 솔직히 식도 많고 좀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저희들이 맞게 풀었는지 안풀었는지도 모르겠고 식은 맞지만 푸는 방식을 잘못하여 답이 틀릴수도 있는데 문제의 답이나 그런 피드백도 없고 가르쳐주지 않으신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답변: 참나... 연습문제는 책에 있는 예제와 비슷하거나, 책에 있는 증명에 숫자만 대입하면 되는 게 거의 대부분인데... 너무 쉽다고 난이도 좀 올려달라는 10번 학생도 있는데... 에브리타임에 문제풀이 올려서 서로 맞춰보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런 강의평가는 많이 아쉽네요.

 

30. 할말 1500자 적는 과제를 두번이나 내다니... 욕을 적을수도 없는데 굳이 어떤 말을 들으려고 하시는건가요 학점 신경쓰여서 좋은말밖에 못적는데 좋은말만 듣고싶으신건가요

올려주신 시험 평가기준으로는 제가 왜 틀렷는지 알수가 없는데 찾아오지말라고 하시면 대체....

학생들은 교수님보다 당연히 모르는게 많을 수 밖에 없고 긴장되는 시험에서는 당연히 아는것도 헷갈리고 실수할 수 있지않나요 문제를 틀렷다는 이유로 너무 까내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1,500자 적는 게 그렇게도 힘드나요? A4 1페이진데? 그렇게도 할말이 없나요? 과제를 통해서 진로나 인생에 대해 고민을 상담한 학생도 있고, 진로에 관한 문의를 한 학생도 있고, 강의에 관한 건의사항을 적은 학생도 있고, 본인의 일대기를 적은 학생도 있고, 그마저도 쓸 게 없으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쓴 학생도 있어요. 그런 유형을 이 블로그에 정리해서 공개하기도 했었고. 이런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데 꼭 나한테 아부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다들 정말 쉽고 부담 없는 과제라 감사하다던데, 학생은 글 쓰는 게 정말 힘든 모양이네요. 그렇다고 이렇게 삐딱하게 굴면 쓰나?

찾아오지 말라는게 아니라 찾아올 경우 점수가 오를 수도 있지만 내려갈 수도 있으니 각오하고 찾아오라는 얘기였습니다. 실제로 답안과 점수 확인하러 온 학생들이 좀 있었는데 학생은 왜 오지 않았나요? 점수 깎일까봐 겁나서 스스로 찾아오지 않기로 선택한 것 아닌가요? 그것도 내 탓인가? 그럼 찾아와서 확인한 학생들은 뭘까요? 채점기준과 모범답안 다 공지하고 기말고사 직후에는 찾아와서 답안지 확인할 수 있는 일시와 장소까지 공지했는데? 아니, 이 이상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그냥 아무것도 몰라도 쓸 수 있는 0점 방지문제를 틀린다거나, 책에 있는 그림 그대로 그리는 문제 같은 걸 틀리는 건 상식적으로 출제자 입장에서 너무 어이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출제자의 심정을 토로한 게 학생들을 "너무" 깎아내린 겁니까? 이런 평가를 한 학생은 30번 학생 혼자뿐인 것 같은데?

학생은 기본적으로 나한테 반감이 있는 모양이네요.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다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는듯. 그렇다고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익명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도 지켰으면 좋겠고. 아니, 이 수업 같이 들었던 다른 학생들이 이 글 읽으면 스스로 부끄러워질 거란 생각은 안듭니까?

 

31. 경제금융학부 OOO 학생입니다.

강의 자체는 질과 수준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실 강의 외에도 교수님의 블로그에 업로드 된 동영상을 시초ㅓㅇ하면 강의시간에 노쳤던 부분을

학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답변: 오... 실명을 밝히는 용기! ㅎㅎㅎ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활용했다니 훌륭하군요.^^

 

32. 완벽 그자체

답변: 고맙습니다. ㅎㅎㅎ 13번 학생이나 30번 학생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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