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오픈북인데... 연습문제 그대로 내거나 책에 있는 그림이나 글 그대로 그리거나 쓰면 되는 문제였는데... 두반 합쳐 120여명 중 만점자 단 두명에 빵점자 10여명... 평균 50점, 55점...

어안이 벙벙한 사례

1. 시험 치기 15분 전에 내 연구실에 찾아와서 책 사고싶다는 학생이 있었음. 오픈북 시험이고 책은 온라인 POD 도서라고 누누이 얘기했는데... 내가 출판사도 아니고 갑자기 책을 어떻게 만들어내냐? ㅜㅠ

2. 어제 책을 잃어버렸다는 학생이 있었음. 뉘앙스로 봐선 나한테 책 빌려달라는 거 같았는데, 시험장에 교수가 책을 왜 가져가냐? 책 잘못 간수한 본인 책임이지 뭐. 어휴...

3. 제일 쉬운 1번 문제마저 틀려서 0점을 맞은 경우. 책에 있는 증명부분에서 문자를 숫자로만 바꾸면 되는데 이걸 틀리다니. 이건 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는 증거.

4. 책에 있는 그림 그대로 그리면 되는 마지막 문제도 틀린 사람이 의외로 많다. 책에 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표현 살짝 바꿨다고 못 알아보다니... 두 종류 그림 중 하나를 그리면 되는데 어느 그림인지 몰라 둘 다 그려서 틀린 경우도 많다. 오픈북인데 표현까지 책과 동일하게 물어야 하는 것인가? 어휴...

5. 풀이과정 안쓰면 0점이라 명시해놨건만, 부실하기 짝이 없게 풀이과정을 써둔 답안도 꽤 있다. 차익거래를 구체적으로 써줘야 답을 구하는 과정을 제대로 보이는 게 될텐데, 그냥 "이 경우 차익거래의 기회가 발생해서 차익거래를 하면 이런 답이 나온다"라고 써둔 답안이 종종 있다. 아예 "풀어보니 이런 답이 나오더라"라고 쓰지 왜?

도대체 기대치를 얼마나 더 낮추고 얼마나 더 쉬운 문제를 내야할 것인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하를 보는 경우를 이젠 더 겪고 싶지 않다. 한숨만 나온다.

한줄평: 낫 놓고 기역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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