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청년실업사태를 맞아 학생들의 취업이 대학당국과 교수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동시에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되어버린지도 여러 해가 흘렀다. 학생들에게 진로나 취업 관련 상담을 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던 시절을 지나 어느덧 그런 상담이 교수님들의 주요업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필자 역시 상담과 전혀 무관한 전공(금융)의 교수로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진로나 취업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련 서적도 뒤적이고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주옥같은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산학협력실장 선현주 교수님께서 쓰신 "취업 3년전"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필자가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많이 했던 얘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 이 책의 내용이 이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상당히 놀랐다.

(1) 스스로의 욕구와 장단점을 파악하라.
(2) 하고 싶은 것 보다는 잘 하는 걸 직업으로 선택하라.
(3) 평소에 훌륭한 인성을 배양해서 몸에 베게 하라. 특히, 인사하는 것을 몸에 베게 하라.
(4)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가져라.
(5) 항상 진실된 모습을 보여라.
(6) 목표에 대한 정보수집을 꾸준히 하라. 특히 선후배나 목표관련 실무자들을 잘 이용하라.
(7) 목표에 대한 직간접 경험을 해서 진정 본인과 맞는 목표인지 파악하라.
(8) 목표가 정해지면 꾸준히 오래 일관되게 밀고 나가라.
(9) 한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그것이 실패할 경우 추진할 대안을 가져라.
(10) 기업분석을 하라.
(11) 직무를 파악하라.
(12) 학점이 평생 족쇄가 되지 않도록 하라.
(13) 영어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찍 시작해서 평생 공부할 각오로 하라.
(14)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니, 팀워크를 잘 기를 수 있도록 동아리 등을 통해 미리 조직생활을 경험하라.
(15) 원하는 목표가 요구하는 인상과 분위기를 몸에 베게 하라.
(16)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노력하라. 특히, 조직의 관점에서 일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17) 눈앞의 초봉과 기업 이름에 연연해 하지 말고 생애전체 소득과 본인의 생활과 인생을 생각하라.
(18) 1학년때 놀기만을 종용하는 선배를 멀리 하라.
(19) 연애가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주의하라.
(20) 내성적인 학생들은 학습된 외향성을 길러라.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내용의 대부분을 포함하여 더 많은 내용을 더욱 자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친근하고 명랑한 문체로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왜 그러한 것들이 중요한지를 저자의 풍부한 실제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취업을 앞둔 시기별로 이러한 내용들을 잘 정리하여 전달하고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시기별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가지 조언이 추상적인 조언에만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측정도구나 구체적인 방법 등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 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책은 진로와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으며, 교수님들께도 학생들과 진로나 취업관련 상담을 하는 데에 훌륭한 참고자료가 되는 책이라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현실적인 고민을 해소해서 교수님들의 상담업무 부담이 한결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참고문헌

선현주(2014), "취업 3년 전," 왕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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