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학기 파생금융상품의 이해(주간, 영어, 야간)에 대한 중간강의평가 중 주관식 평가와 그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중간강의평가이다보니 참여학생수도 적고 의견도 많진 않군요.

 

우선, 아래의 2번 평가와 4번 평가와 관련해서, 중간강의평가를 하던 시점까지 수업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바가 없습니다. 금융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해 복습했지요. 이게 어렵다는 건 학년과 관계없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화폐의 시간가치만 2주에 걸쳐 반복에 또 반복을 하면서 강의를 했는데... 이런 반응은 좀 허탈하네요.

 

4번 평가에서 벌칙 이야기가 나왔군요. 학생수가 많은 경우에는 서로 문제풀이 시켜달라고 경쟁적으로 손을 드는 상황이라 전혀 강제성이 없지만, 야간수업의 경우 학생수가 적다보니 문제풀이에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강제성을 띄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벌칙이란 것이, 침체된 수업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만들어 둔 것입니다. 사실, 분위기 좋은 반의 경우, 벌칙 때문에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풀이에 실패했을 경우 노래 한곡 하고 박수치고 털어버리라는 의미인데, 거기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좀 의아하네요. 못풀면 바로 벌칙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학생들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두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어 보입니다. 3번 평가를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벌칙이란 것이 원래 약간의 스트레스를 전제로 합니다. 그래야 벌칙 안 받으려고 노력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벌칙으로 숙제를 낸다는 것은 벌칙으로서의 의미가 별로 없어 보이네요.

 

3번 평가는 감사합니다. 이런 학생들이 있어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의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종종 밝히는 점이지만, 저는 강의 주제에 대해 정말 핵심적인 최소한의 분량만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하나를 가르쳐 열을 깨우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핵심적인 내용을 알게 되면, 이걸 넘어서는 부분에 대한 궁금증은 그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강의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재를 대학원 겸용으로 저술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내용을 넘어서서 궁금해지는 사항은 책을 보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이지요. 강의내용에서 파생상품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제도(실제 거래되는 상품이나 그 상품에 대한 제도) 이야기를 모두 제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서 이론적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해서 관련된 숫자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실제로 거래되는 상품이나 관련 제도는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해 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강의분량이 줄어든 만큼 생긴 여유는 아래와 같은 활동에 투입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사용합니다.

 

(1) 선수기초지식 복습: 화폐의 시간가치 같은 부분이죠. 이건 사실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진도 나가도 무방한 부분입니다. 이게 어렵다니... 휴... 부가서비스 같은 건데...

 

(2) 강의내용의 반복: 최소 두번이상 반복에 재반복을 거듭하고 있지요.

 

(3) 영화나 실제 사례의 소개: 학생들이 영화나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더 공부하고 싶어지도록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하고, 배운 지식을 직접 활용해볼 수도 있어서 여러가지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지요.

 

(4) 파생상품과 관련된 경제학적 함의나 시사적인 내용 소개: 다른 데서 찾기 어려운 경제학적 함의나 관련된 시사내용을 소개해서 강의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이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요. 학생들의 현실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따라서, 현재의 강의분량은 더 이상 발라낼 수도 없을 정도로 살을 앙상하게 발라낸 뼈대와도 같은 상태입니다. 이게 어렵거나 분량이 많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둘중에 하나입니다.

 

(1) 본인에게는 파생상품이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 4차원의 신세계다.

 

(2) 본인이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다.

 

특히, 반복도 모자라 스스로 복습해볼 수 있도록 강의동영상까지 업로드하고 있는데도 어렵다고 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정말 힘이 빠지는 평가인 것 같습니다.

 

남은 학기동안 서로 더 노력해서 학기말에는 모두 강의내용을 잘 소화한 상태로 강의를 마치길 희망합니다.

 

 

평가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늘 감사히 잘 듣고 있습니다.

 

2. 개인적으로 수학적 능력이 떨어져서 바로바로 문제풀기를 시키시니 조금 부담스럽네요ㅜ 열심히 하겠습니다 ㅜ

 

3. 저는 원래 의욕도 없고, 머리도 나쁜데 운으로 이 학부에 입학해서 4년간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다가 휴학도 다 끝났고, 마지막 학기만 채우면 졸업이라기에 일하다가 학점만 채우러 다시 학교로 왔습니다. 이번에도 설렁설렁 나와서 적당히 C나 D만 받아야지 하고 나왔는데 강의 초반부터 영화를 한편 보여주십니다. 그걸 보고 마지막이지만 제대로 배우고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문제풀이를 하는데, 못 풀면 비웃음 당하고 너는 그런것도 못하냐 학교다니는 내내 뭐했냐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교수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아무도 비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와주는 학생이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미분은 커녕 지수의 법칙도 제대로 몰라서 혼자 인터넷으로 문제푸는 방법 찾아보고 교수님이 인강으로 따로 강의한걸 올려주셔서 일하느라 수업 못듣는 날에도 진도를 맞출수있어서 더 감사합니다. 따로 강의하는거 올려주시는거 교수님이 매우 번거로우실텐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방식은 반복입니다. 한번만 설명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두번씩 반복해 설명해주시고, 따로 문제로 한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 학교에서 가장 머리 나쁜 저라도 이해가 가능하니 말 다했죠.

 

조승모 교수님의 수업은 일찍 들을수록 좋습니다.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혹시 저처럼 어영부영 세월아네월아 되는대로 살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꼭 들으세요. 뭔가 막 하고 싶어지고 의욕이 생깁니다. 교수님이 그런 마법같은 분이십니다.

 

4. 파생상품에 대한 수리적 학문이라 그런지 계산하는 문제가 너무 많고 어렵고 머리가 아픕니다.


문제 풀이에 있어서 강제성은 좀 빼주셨으면 합니다. 풀지 못할시 엉덩이로 이름을 쓰거나, 노래부르기, 춤추기 <--- 이런 벌칙은 학생에 따라서는 엄청 큰 스트레스가 될수 있고, 고문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학생을 위한것도 아니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숙제를 내주셔서 문제를 풀수 있게 해주거나 하는식의 벌칙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론적이거나 원론적이 아닌 경제금융 본질에 대한 이해도를 충족시켜주시는 부분도 좋게 생각이 드는데 좀더 비중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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