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대(1978년생. X세대라고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MZ세대 이전의 세대구분은 매우 혼란스럽다.)만 하더라도 일단 들어간 직장에서 버티는 게 미덕이었다. 그래서 취업을 해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안들어도 최소한 몇년은 버티라고 당부했다. 기업들도 취업한지 얼마 안되서 퇴사한 경우를 사회 부적응자 쯤으로 취급하거나 끈기 없는 사람으로 봐서 잘 뽑지 않으려고 했다. 기업이 갑이었다고나 할까?

지금도 단순히 수요공급의 관점에서만 보면 여전히 기업이 갑이 맞다.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뽑고자 하는 기업의 인력수요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예전처럼 갑질하기가 어려워져가고 있다. 바로 Z 세대(1996년~2010년생)의 의로움(?)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기업에서 "나는 오늘 할 일 다 했는데 왜 퇴근시간까지 남아 있어야 하나? 일찍 퇴근하겠다."고 통보하는 신입사원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는 팀장 얘기를 기사로 읽은 적이 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11017713i

"오늘 할 일 다 했는데 왜 8시간 근무해야 하죠"…신입의 패기 [박상용의 별난세계]

"오늘 할 일 다 했는데 왜 8시간 근무해야 하죠"…신입의 패기 [박상용의 별난세계], 美 밀레니얼 세대도 Z세대 후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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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M세대(1980년~1995년생)에 관한 "직장에서 1990년생과 일하기"류의 책이 줄줄이 나오더니 이제는 기업들이 종업원 근무환경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나보다. M세대만 해도 기성세대의 기업문화를 뒤흔들면서 기성세대가 M세대에 적응하도록 만들었었는데, Z세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양세다. Z세대는 기존 세대의 변화를 촉구하기 전에 그냥 퇴사해버린다. 그리고 그 퇴사 러쉬를 기존 세대로 확산시킨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112045467i

"옆팀 막내 또 관뒀대"…떠나는 신입들, 돈 때문이 아니었다 [곽용희의 인사노무노트]

"옆팀 막내 또 관뒀대"…떠나는 신입들, 돈 때문이 아니었다 [곽용희의 인사노무노트], 곽용희 기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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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투쟁하는 노조의 움직임보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충격적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Z세대를 고용하는 기업들에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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