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결과가 나왔군요. 예년에 비해 참여학생수도 적고 주관식 평가를 작성한 학생수도 매우 적군요. 예년 강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나는 학생들한테 후한 점수를 주는데 학생들은 그다지 강의평가에 후하지 않군요. 특히, 모든 항목에 하위점수를 부여하는 학생도 있고... 나랑 무슨 원한이 있길래... 그리고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나를 공격하는 주관식 평가도 보여서 안타깝네요. 강의평가 중 주관식 평가와 그에 대한 내 답변 공개합니다.

 

1. 교수님 후반부가서 수업 나갈 진도는 적은데 시간은 많이 남아서 딴소리 하면서 시간 때우느라 허덕이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차라리 중간고사 범위를 더 느리게 나가세요.

답변: 중간고사 이후에 진도 바빠서 마지막에 겨우겨우 진도 맞췄던 것 같은데, 현실 인식이 나랑 전혀 다르네요. 그리고 딴소리하면서 시간 때우느라 허덕인다는 건 말이 안 맞는데... 시간이 남아서 시간 때우는 경우라면 허덕일 수 없지 않나요? 딴소리라는 게 뭘 말하는 지 전혀 모르겠는데... 진도가 바빠서 수업내용 외 취업 등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못해서 안타까울 정도인데 딴소리라는 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그리고 중간고사 범위를 더 느리게 어떻게 나가라는 건지... 같은 내용 두번씩 반복하면서 충분히 느리게 나갔는데... 세번씩 네번씩 반복하라는 건가요?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강의평가는 정말 허탈하네요.

 

2. 교수님 진짜 너무 잘 가르치십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답변: ㅎㅎㅎ 고맙습니다. 1번 학생때문에 김이 다 빠져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ㅎㅎㅎ

 

3. 금융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키고 체화할 수 있어 수업을 열심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답변: 오~ 내 의도를 잘 파악한 학생이군요! 수업에서 그냥 개념만 다루는 게 아니라 계산기로 계산하는 걸 반복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했달까... 금융이론처럼 복잡하고 추상적인 내용은 그 개념만 보고 들어서는 내용을 완전히 익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손으로 계산해보는 걸 강조하는 겁니다. 시각, 청각에 촉각과 경험까지 더하기 위해서랄까? 적은 내용을 반복하는 강의이지만 그 내용이 상당히 심도 있는 강의이기도 합니다. 이런 내 의도를 잘 파악할 정도로 수업을 잘 따라와줘서 고맙습니다.

 

4. 조승모 교수님 최고입니다...!

답변: 반사! ㅎㅎㅎ

 

5. 교수님 오후 10시 5분까지 수업인데, 5분을 넘어서 마쳐주시는 점이 조금 그렇습니다. 시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잘 알겠습니다. 야간의 경우 수업시간이 주간수업보다 짧습니다. 주간수업이 1회 50분 기준으로 주당 150분으로 설정되어 있다면, 야간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1회 45분씩 주당 135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간수업과 진도를 맞추다보면 마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 겁니다. 또 야간수업을 하게 될 경우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6. 교수님의 강의는 좋았지만 강의실에서 칠판과 책상 사이의 폭이 너무 좁은 점이 불편했습니다..

답변: 그렇다면 한 줄 뒤로 가면 되지 않나요? ㅎㅎㅎ 야간수업이라 사람도 몇명 없었는데... 이건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네요.^^

 

7. 투자에 관해 유명한식 예를 들면 capm, 샤프비율 이런것들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 왜 그렇게 나오는가하는 논리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산술적인 접근이 너무 과도하다. 물론 수업명 자체가 공학용계산기로 배우는 증권시장 투자분석이란것을 감안해야하겠지만 책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이 산술적 증명이다. 솔직하게 시험을 위해 공식만 외워서 계산기에 대입하는 능력만 길러진거 같다. 하지만 수업에 대해 열의가 넘치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생짜에 투자라는 고급적 지식을 넣어주신데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답변: 잉? 스스로 논리에 맞지 않는 내용을 쓴 거 아닌가요? 왜 그렇게 나오는가 하는 논리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책 내용이 모두 증명이라고 쓴 건 모순 아닌가요? 엄밀한 증명을 하고 나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Remark를 통해서 자세히 설명했는데... 책에서도 그렇고 강의에서도 그렇고... 특히 샤프 비율 같은 건 그냥 사람 이름따서 붙인 이름일 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나오는가 하는 논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는 부분인가 싶네요. 예를 들어, 내 이름이 조승모인 이유를 증명해달라는 얘기로밖에 안들리는데... CAPM은 매우 장황하게 증명하고 그 의미도 논리적으로 다 설명했고... 그리고 수학적인 이론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게 잘못된 건가요? 도대체 뭘 지적하고 싶은 건지 포인트를 전혀 모르겠는데... 또, 수업내용도 그랬지만 시험도 공식 외워서 대입해서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내지 않았는데 어째서 공식 외워서 계산기 대입하는 능력만 길러졌다고 생각하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3번 학생 평가에 대한 답변에서도 밝혔지만, 계산기를 사용하게 하는 건 눈과 귀 뿐만 아니라 손으로도 이론에 익숙해지고 이론을 체득하라고 하는 건데 전혀 내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군요. 수미쌍관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을 현실과 다르게 인식한 평가가 마지막에도 등장해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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