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관식 평가만 공개합니다. 똑같은 강의를 듣고도 강의평가 점수는 3반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던 반의 강의평가 점수가 가장 좋네요. 마지막 야간 반에서는 황당한 발언과 강의평가 테러가 있네요. 정말 10여년간 영남대 학생들 가르치면서 본 가장 황당한 테러입니다. 어안이 벙벙하달까?

 

1. 한 학기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기초적인 부분부터 알려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호옥시 비대면 강의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을때 하나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화면에 마우스포인터를 따로 지정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특히 증명하는 부분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예를들면) Mt가 여러개 있어 이해는 되지만 헷갈릴때가 많았습니다. 중간중간 농담도 재밌게 들으면서 수강했습니다. 아 그리고 책이 손바닥만해서 너무 귀여워요. ^^ 감사합니다!

답변: 그렇군요. 마우스 포인트가 나타나면 쓸데 없이 이리 저리 움직이고 어지러워 보여서 안 나타나게 한 건데,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역시 대면수업이 최선이랄까...

 

2. 주관식 답을 적을 때 반올림하는 부분에서 유도리있게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유도리(일본말), 여유(우리말). 온라인 평가라 기계가 채점하는 만큼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계산기를 통일했기 때문에 수업을 잘 따라왔는지, 지시를 잘 따르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시험에서는 온라인보다 조금 더 허용적이긴 합니다.

 

3. 좋은 강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잘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4. 교수님은 열의를 가지고 강의함으로써 좋은 정공 지식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강의에서 과제물을 주고 나서 피드팩이 항상 제공해주면서 저희 학생의 질의응답도 가장 빨리 답을 해줍니다. 한 학기동안 정말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습니다.

 

5.  헝상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당 ㅎㅎ

답변: 헝상?ㅋ

 

6. 항상 편하지만 알기쉽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그렇죠? 쉽고 편하죠? 근데 제일 마지막 학생은 뭐가 불쾌하고 뭐가 본인을 무시했다는 걸까요?

 

7.  과목의 내용이 절대 쉬운 내용이 아니라는 걸 알고있는 상황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 그 어렵던게 맞나 싶을 정도로 쉽게 설명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답변: 그렇죠? 이렇게 쉽게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8. 교수님, 파생과 마찬가지로 너무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경금 최고의 교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ㅎㅎㅎ 고맙습니다. 최고는 아니고... 최고를 지향한달까... ㅎㅎㅎ; 근데 맨 아래 학생은 뭐가 불만이었을까요? 혹시 짐작이 가나요? 그냥 중간고사 0점이라서?

 

9. 한학기 동안 좋은수업 감사합니다.

답변: 한 학기 동안 어려운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10. 강의 너무 좋았어요!!! 취업 얘기도 많이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수업 감사합니다!!!!

답변: 너무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예전에는 수업중에 취업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워낙 우울한 얘기 밖에 할 게 없어서 잘 안 하게 되네요. 재미 있는 얘기만 해도 맨 마지막 학생처럼 우울하고 황당한 평가를 하는 학생이 있는 마당에...

 

11. 교수님 수업을 들을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답변: 와우... 행복씩이나... 영광이네요. 근데 내 수업을 들어서 불행해 보이는 마지막 학생은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12. 수업을 재미있게 해주시고, 학생들의 수준을 잘 고려해서 수업을 진행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답변: ㅎㅎㅎ 재밌었죠? 재밌는 얘기만 기억하고 수업 내용은 까먹을 거 같아서 그게 걱정이긴 하지만... ㅋ

 

13. 상학도들에게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분야인 재무관리 분야를 2번 반복 설명에 쉽게 가르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대면 강의였으면 좋았으련만 현재 오미크론 변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일 뿐 아니라 학기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아서 대면 강의로 전환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는 하루빨리 대면 강의로 전환되어서 후배들이 보다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입니다. 그리고 작년 1학기부터 지금까지 경북대학교에서 교류수학(그 곳에서도 딱 2과목만 대면 수업이었음)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비대면 강의에 비대면 시험이었습니다. 카네기 리더십을 제외하고 학우들과 얼굴을 틀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채로 영남대학교에서의 2년을 마무리함이 아쉽습니다.

답변: ㅎㅎㅎ 인내심의 한계라...ㅋ "재무관리"라고 부르는 걸로 봐서 경영학과 학생이겠군요. 경영학과에서는 재무금융 싫어하는 학생들 많은 것 같던데 맞나요?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쩌면 전세계적으로... ㅎㅎㅎ 경제금융학부에서는 재무금융을 새발의 피로 보이게 만드는 과목들이 극소수 있어서 재무금융이 기피과목은 아닌 것 같더군요. 역시 전세계적으로... ㅎㅎㅎ 마지막 학긴데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졸업 축하하고 좋은 데 취업하길 바랍니다.

 

14. 교수님 짱짱입니다 다음 학기에 강의실에서 뵙고 싶습니다. 강의실에서 뵈면 셀카 한장만 같이 찍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답변: ㅎㅎㅎ 셀카... 예전에 어떤 학생이 셀카 같이 찍자고 해서 찍어줬더니 그 사진을 본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본인은 엄청 예쁘게 나오고 나는 그냥 돼지로...ㅡ.ㅡ; 심지어 얼굴도 마름모로 뒤틀려서... ㅠ.ㅠ 그렇게 찍을 건 아니죠? 보정까지는 아니라도 얼짱 각도... ㅎㅎㅎ

 

15. 이 선생님은 매우 잘 가르쳐 주셨어요. 이번 학기에 많이 배웠어요. 매우 감사해요.

답변: 오~ 외쿸인 학생인가봐요.^^ 많이 배웠다니 다행입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16. 조승모 교수님 너무 좋아요 이해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낮은 눈높이에서 수업해주시고 반복학습 해주시는 부분 감사합니다 교수님 강의를 다 들었는데 다음에 더이상 들을 강의가 없어요,, 새로운 과목 개설해주세요,, 교수님 강의 더 듣고싶어요

답변: 오~ 내가 너무 좋다니 영광이네요.^^ 근데 혹시 남학생...?^^;ㅋ 강의방식의 핵심을 잘 짚었네요. 새로운 과목은 현재 계획이 없는데, 교육과정 개편되면 혹시 생길지도...^^ 사실 이번 학기에 새 과목 하나 맡으려다가 여러 가지 상황이 안 맞아서 접었는데... 안타깝죠?^^

 

17. 이 교수는 영남대 학생들 수준이 본인의 기대에 못 미쳐서 불만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함. 교육자로써 자질이 부족함. 본인의 기대에 충족하는 학교로 이직하기를 권고함. 혹여나 어린 학생이 이 강의를 듣고 마음이 다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됨.  공과 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들을수록 불쾌한 강의라고 판단됨.

답변: 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요. 영남대 학생들 수준이 내 기대에 못 미쳐서 불만을 토로한 적이 언제 있었나요? 또 학생들은 언제 무시했나요? 공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건 또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인가요? 어떤 부분이 왜 불쾌합니까? 내 10여년을 영남대 학생들 가르치면서 이런 평가는 처음이고, 내 수업 듣고 마음이 다쳤다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위에 16명의 평가도 그렇고 그 이전 학기의 평가도 모두 공개해놓았으니 쭉 살펴보세요. 상처를 받기는 커녕 행복했다고 하지 않나요? 행복했다는 학생들 좋았다는 학생들은 본인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불쾌한 게 뭔지도 모르는 바보들인가요? 영남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이 넘치고 후배를 사랑한다는 뉘앙스로 써놨는데, 이런 근거 없는 악평이 교수의 사기를 꺾어서 후배들한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요? 이런 헛소리가 영남대 학생들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요? 아니, 영남대 학생이긴 합니까?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근거는 또 뭡니까? 오히려 스승을 이런 식으로 근거 없이 매도하는 본인이 학생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 아닌가요? 아니, 교육자 자질 운운하는 것 자체가 학생이 스승한테 할 말인가요? 강의평가 하랬더니 본인이 스승 머리 위에 앉아있는 것 같나요? 강의평가는 아부나 욕을 하기 위한 게 아니라, 다음 번 강의를 개선하기 위한 겁니다. 근거 없이 교수한테 화풀이하기 위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대면강의도 아니고 모든 강의가 영상자료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게 사람을 매도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요? 같이 수업 들은 학생이 200명이 넘는데 그 친구들이 이런 평가 보고 뭐라고 할까요? 이 따위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나 들으려고 열심히 가르쳤나 싶어서 배신감이 확 느껴지네요.

 

"어린 학생"이라는 표현을 쓴 걸 보니 나이가 좀 있는 학생인 것 같은데, 그렇게 살지 마세요. 본인이 공부 안 해서 잘 모르겠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스스로 반성을 해야지 아무 근거 없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교수 욕이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남탓만 하는 학생의 앞날이 참으로 밝아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강의평가 항목을 전부 최하점으로 준 학생이 딱 1명 있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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