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짜리 A, B, C 세 아기가 있다고 하자. 세 아기를 앉혀놓고 각 아기의 엄마가 똑같은 음식을 똑같은 속도로 떠먹인다고 하자.

A: 잘 받아 먹는다. 그런데 엄마가 안 떠먹여주면 안먹는다.

B: 잘 먹긴 하는데 엄마가 떠먹이는 속도보다 더 빨리 먹어서 엄마의 숟가락이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본인이 숟가락을 빼앗더니 스스로 떠먹는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먹는다.

C: 처음에 조금 받아 먹더니 먹기를 거부한다. 많이 안 먹는다.

그런데 만약... 1년 쯤 지나서 보니...

A: 소화흡수능력이 신통찮아서 키와 몸무게가 평균보다 작다.

B: 영유아 검진 결과 고도비만이니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쓰란다.

C: 먹는 양에 비해 소화흡수능력이 좋은 편이어서 키와 몸무게가 평균보다 크다.

어느 아기가 제일 잘 양육된 것인가? 어느 엄마가 제일 훌륭한 엄마인가?

교육이라는 게 딱 이런 것 같다. 똑같은 걸 가르쳐도 그 1/10도 못 흡수하는 학생도 있고, 그 10배를 스스로 깨닫는 학생도 있다.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도 결과가 안 좋은 학생도 있고, 설렁설렁 하는 것 같은데 탁월한 결과를 내는 학생도 있다. 결과만 놓고 어느 엄마가 훌륭하고 어느 엄마가 잘 못했다고 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가르치는 방법이 있는 것인가? 그런 방법이 다른 변수들의 효과를 상쇄할 만큼 효과가 큰 것인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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