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북 테스트로 중간고사를 치렀다.

Problem 1. 그냥 아무말이나 쓰면 점수 줬다. 0점 방지용으로. 그런데도 이걸 백지로 낸 학생이 있다. 중국학생인 것 같다. 휴...

Problem 2. 문제가 묘사하는 그림을 책에서 찾아서 그리면 된다. 많이들 틀렸다. 문제를 좀 잘 읽으면 좋겠다.

Problem 3. 책에 있는 연습문제 그대로 냈고, 수업시간에 두어번 반복해서 설명했던 내용이다. 심지어 답이 어느 책에 있는지도 연습문제에 써놨다. 그런데도 많이들 틀렸다.

Problem 4. 증명문제다. 결론은 문제에 있다. 책에서 그 결론이 나오는 증명 부분을 그대로 베끼면 된다. 그런데도 오답율이 높다. 공부를 전혀 안 했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Problem 5. 책에 있는 연습문제를 숫자도 안바꾸고 그대로 냈다. 백지가 많다. 공부 안 한 거지. 열심히 풀었는데 오답인 경우도 많다. 주가자료를 줬는데 그걸 수익률로 바꾸지 않고 그냥 입력해서 계산한 경우가 많다. 또, 바르게 입력했더라도 문제를 똑바로 안 읽어서 문제가 구하라는 걸 안 구해서 틀린 경우도 많다. 문제부터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다.

지난 학기 시험에 비해 문제유형과 유의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영 형편 없다. 모두 평균이 50점이 안 되고, 제일 낮은 반 평균은 20점대다. 정말 낫 놓고 기역자 모른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아니, 낫 놓고 낫도 모른다고 해야 하나?

정말 쉽게 냈는데 알아서 변별력이 생기다니... 역시 우리 학생들이다! 교수의 변별력 걱정을 단번에 날려주는 센스! ♥

P.S.

1. 0점 방지문제만 써서 10점 Vs. 다 썼는데 0점 방지문제 외에 모두 오답으로 10점. 가성비...ㅜㅠ 전자와 후자 모두 많다.

2. 최고득점자는 100점으로 1시 30분 수업에서 1명 나왔다. 하지만 편차가 엄청 커서 1시 30분 수업과 3시 수업은 대략 50점 이상이면 A+, 7시 40분 수업은 대략 40점 이상이면 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제, 출석, 기말 빼고 중간고사로만 줄 세울 때.

3. 저녁 7시 20분에 시험 끝나고 열심히 채점해서 새벽 4시에 성적공시한 후 문자를 보냈으나 아직 성적을 확인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 이제 막 시험기간 시작인데 심약한 학생들은 그게 합리적인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4. 지난 학기 첫 오픈북 중간고사는 그래도 평균이 50점은 넘었었네??? 휴... 퇴보한 건가... 42.5점, 33.2점, 25.8점이 뭐냐? ㅜㅠ 고등학교 수학성적도 이것보단 높겠다. ㅜㅠ

5. 본인 수업시간을 체크하라고 해놨더니 엉뚱한 시간에 체크해둔 학생이 몇명 있다. 1시 30분 수업과 3시 수업을 헷갈리는 건 그렇다 쳐도 7시 40분 수업을 듣는 학생 두명이 3시 수업으로 체크해놨다. 이건 본인이 수업을 낮에 듣는지 밤에 듣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수업을 안 듣나? 그럼 출석체크는? 대리출석??

6. 책 일찍 장만해서 잃어버리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책 없이 시험 보는 학생들이 몇명 있었다.

7. 농담으로 고급계산기는 안 되지만 쌀집 계산기로 계산할 자신 있으면 쌀집 계산기 쓰랬더니 진짜 쌀집 계산기를 가지고 온 학생이 있었다. 책 한번도 안 봤거나 수업을 한번도 안들었나보다. 회귀계수 어떻게 계산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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