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악의 취업난이다. 그래서 다들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방향성 없는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래서 몇자 적어본다.

1. 산업, 기업, 직무부터 정하라.

적군이 쳐들어오고 여러분이 가진 무기는 활과 화살뿐이다. 최대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이 어디에서 오는지, 나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내 팔 힘으로 볼 때 내 활의 유효사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상관 없이 사방으로 아무때로나 열심히 화살을 쏜다면 어떻게 될까? 체력은 체력대로 소진되고 적은 별로 못 죽인 채 화살을 다 낭비해버려서 금방 죽을 것이 뻔하다.

본인이 가진 역량과 적성(팔 힘과 활 성능 및 화살 갯수)을 바탕으로 어느 산업, 어느 기업, 어떤 직무(적이 오는 방향과 나와의 거리)에 지원(활쏘기)할 것인지를 정하고 취업준비를 해야 취업에 성공(적군 격퇴)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학교에서 1학년때부터 의무적으로 하는 진로/적성검사가 있지 않은가? 대학생활과 설계라는 1학년 과목과 진로탐색이라는 2학년 과목이 있지 않은가? 그런 게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2. 본인이 목표로 하는 산업, 기업, 직무에 맞는 스펙을 쌓아라.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인이 목표로 하는 산업, 기업,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을 쌓는 것은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증권사에 지원하는데 마케팅 공모전 입상실적을 제출한다거나,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면서 공인회계사 자격증 보유를 강조하면 제대로 먹힐까?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보면서 탈락시키지 않을까?

요컨대, 최고의 인재가 뽑히는 게 아니라 최적의 인재가 뽑히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 기업, 직무에 맞는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3. 임팩트 있는 자격증을 따라.

공기업처럼 특정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에는 그 자격증을 따면 된다. 하지만 사기업들은 큰 자격증들만 인정하고 자질구레한 자격증들은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물론, 큰 자격증이라 할지라도 직무관련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아니, 독이 될 수도 있다. 영업사원 모집하는데 변호사 자격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광탈예약?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CFA, FRM, CFP 정도가 아니라면 사기업에서는 별로 소용이 없다. 그러니 한두달 공부해서 딸 수 있는 자질구레한 자격증에 너무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도 준비하겠지. 불안하니까.

4. 직무와 관련 있는 공모전을 준비하라.

아무 공모전이나 다 통하는 게 아니다.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면서 모의투자대회 입상경력을 제출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항상 산업, 기업, 직무와 관련 있는 공모전인지 먼저 알아보고 도전하길 바란다.

5. 적성과 역량을 고려하라.

두 말 해서 뭣하리? 입만 아프게.

여러분은 어디로 화살을 쏠 것인가? 사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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