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2학기 경제금융수학 강의평가 결과 및 피드백

강의평가결과가 나왔네요. 작년이랑 비슷하게 나쁜 점수가 나왔습니다. ㅡ.ㅡ 어차피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나쁘게 하는데 왜 나 혼자 학생들한테 <A+: 35%, B+: 35%>라는 학칙상 가장 후한 평가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고와야 하는데, 가는 말은 고운데 오는 말은 말이 아니라 칼인 셈이랄까?
 
그리고, 거 눈치 없이 과제, 발표, 퀴즈 몇 회 내느냐를 그렇게 평가합니까? 과제, 발표, 퀴즈 몇 회 내느냐는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아서 강의평가가 낮게 나왔는데, 내년부터는 과제, 발표, 퀴즈를 한 5회쯤 내야 하나 싶네요. 학생들 좀 편하게 해 주려고 과제를 안 냈더니 이렇게 등에 칼을 꽂나... 과제 안 내길래 안 낸다고 응답했는데 왜 뭐라 하냐고요? 그럼 내년부터 과제, 발표, 퀴즈 많이 내면 아주 기분 좋게 과제 많이 낸다고 응답 잘하겠지요? ㅡ.ㅡ
 
그래도 서술형 평가에서 악평이 없는 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쓴 서술형 평가와 그에 대한 내 답변 여기에 공개합니다.
 
1. 한 학기동안 진심 담아 강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나의 진심을 몰라주고 등에 칼을 꽂는 학생들이랑은 다르네요. 학생도 건강하길 바랍니다.^^
 
2. 교수님께서 설명을 열심히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답변: 열심히 설명해도 안 듣는 학생들이 많은데, 잘 듣고 따라온 학생들 덕분에 무사히 한 학기 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3. 조건이 까다롭더라도 부분 점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빈 종이로 내서 0점을 받는 사람과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계산 실수를 하거나 풀이 과정이 미흡한 사람과 같은 점수를 받는 부분에 대해 한번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자주 나오는 얘기이고 학생들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누누이 얘기했듯이 사회에 나가면 작은 실수가 수많은 사람들한테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부분점수를 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예정입니다.
 
4. 미분법에서 기본 설명 (체인룰 등)이 너무많이 생략되고 1학년 강의임에도 고학년 경제 금융 개념들이 사전 설명부족하게 나와서 1학년이 듣기에 조금 어려운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시험 문제를 늘리고 설명을 보충하고 시험에 조금 더 쉬운 개념을 묻는 문제를 넣으면 학업 의지가 상승할것같습니다
답변: 잉? 어디가 생략되어 있다는 건가요? 책에도 그렇고 수업에서도 그렇고 모든 걸 자세히 설명했는데... 그리고 원래 이 수업의 취지가 4년간 앞으로 배울 내용에 수학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학년 경제금융 개념이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개념이 나올 때마다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무슨 설명이 부족하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시험문제의 수를 늘리고 더 쉬운 개념을 묻는 문제를 넣는 건 고려해 보겠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에 채점시간이 늘어나서 빠른 피드백이 어려워지겠지요.
 
5. 열정있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열정 있게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6. 인원수가 많아서 시험지 확인할때 매우 어렵고 불편하였다. 다음부터는 시험점수에따라 시험지를 나누면 보기 쉬울것같다
답변: 인원수가 많아서 시험지 일일이 채점하고 점수 입력하는 것만 해도 매우 어렵고 불편하였다. 다음부터는 학생들이 본인이 시험장에서 몇 번째로 퇴실하였는지 그 순서를 기억하고 있다가 시험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하면 시험지 찾기가 쉬울 것 같다.
 
7. 교수님! 덕분에 재밌었습니다.
답변: 학생! 덕분에 즐거웠어요!^^
 
8. 과목이 난해하긴 하나 교수님께서 실력과 열의가 있으십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아무리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가르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내 욕만 해대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힘이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ㅠ.ㅠ
 
9. 한 학기동안 감사합니다
답변: 한 학기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