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강의평가 결과가 나왔네요.
우선 부정행위에 관한 내용이 있군요. 선착순 문제풀이를 할 때, 옆 학생 풀이 그대로 적어서 사진 찍어서 내는 행위를 지적했는데, 그런 학생이 있다면 바로 나한테 얘기해주세요. 밴드의 비공개 채팅 기능이나 문자로 현장에서 바로 제보해주면 적발되는대로 F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제보가 늦거나 현장적발이 안 될 경우에도 지목된 학생에 대해서 향후에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지 계속 주시하도록 할 테니 나한테 알려주세요.
모델이나 공식이 어디에 쓰이는지 왜 배워야 하는지는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제에도 그런 상황들이 잘 드러나고 있고... 영어수업이라 본인이 잘 못 들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나로서는 의아한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중간고사 이후에는 실제로 기업분석 사례를 다룰 것이고, 머튼 모형이 M&A, 기업지배구조, 자본구조 등과 관련해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다룰 예정입니다.
수업내용이 학부수준에서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데, 2011년에 경북대 경영학부에서 재무관리(2학년 과목) 가르칠 때 가르친 내용에 비하면 난이도가 1/3도 되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는 머튼 모형을 수학적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머튼 모형을 미분해가면서 논의를 진행했거든요. 지금과 같은 계산문제도 있었고, 머튼 모형 뿐만 아니라 다른 수학적 주제들도 더 다루었었습니다. 물론 어려워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학생들이 잘 따라왔었고 강의평가도 아주 좋았습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강의는 2013년 2학기부터 우리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데(2012년에는 우리학교에서 이 과목을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가르쳤습니다.), 2013년과 2014년 학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분량이 적당하고(혹은 다른 과목에 비하면 적고) 어렵지 않지만, 기업분석 과제가 많이 힘들고 수업참여 경쟁이 부담스럽다는 평이었습니다(오프라인에서 학생들과 대화해본 결과). 2015년에는 기업분석을 하지 않았는데, 강의내용이나 분량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당하고 어렵지 않다는 평이 많았습니다(오프라인에서 학생들과 대화해본 결과). 따라서, 학부수준에서 수업내용이 어렵다는 평가는 납득이 안 가네요. 여기서 더 분량이나 내용을 줄이면 가르칠 게 없어지는데, 난감하네요. 이와 관련해서는 이 글을 읽어보세요. 참고로, 중간고사 이후에는 새로운 수식이 등장하지 않고 머튼 모형을 이용한 계산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니까 좀 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수업참여점수 부분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네요. 작년까지는 학생들이 직접 칠판에 나와서 문제를 풀고 제한 시간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벌칙(춤, 노래)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렇게 하니까
(1)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2) 칠판에 나와 있는 학생이 신속하게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면 다음 학생이 나와서 문제해결을 시도하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3) 뿐만 아니라, 내가 정답을 제시할 여지도 없었지요.
그래서 만든게 선착순인데, 선착순은
(1) 여러명의 학생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부여해서 1명이 아니라 5명에게 동시에 점수를 줄 수 있고,
(2) 가장 빠른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3) 수업중에 내가 정답을 직접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계산이 느리다는 이유로, 경쟁을 통한 수업참여라는 이유로 이런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다니 나로서는 당황스럽네요. 춤추고 노래하는 벌칙을 부여하는 옛날 방식이 더 나을까요? 모범답안도 제시하지 않고 시간도 더 많이 걸리는 방식인데?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건 긴장감 없는 수업을 원하거나 수업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네요.
그리고 규칙이 없이 공정하지 못한 경쟁으로 시합을 시킨다는 표현이 있는데, 우리 선착순에는 명확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상한 말로 매도하지 마세요. 그리고 경쟁이 학습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도 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경쟁으로 긴장감을 주지 않았더니 다들 수업참여는 커녕 수업에 집중도 하지 않아서 하는 활동입니다. 사실과 다른 근거없는 주장으로 수업과 교수를 폄훼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네요.
수업참여점수와 관련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균일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업참여는 퀴즈로 전환하겠습니다. 중간고사 이후로 수업참여는, 칠판에 문제를 내고 여러분이 연습장에 푼 후, 학번과 이름을 적어서 나한테 모두 제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가 채점해서 정답자에게 점수(5점)를 부여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물론 퀴즈를 볼 때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옆 사람과 1칸 띄워서 앉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또한, 밴드를 이용한 선착순의 경우에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한 후, 나중에 사진만 교체하는 부정행위도 우려되기 때문에(실제로 그런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지요) 본인이 푼 연습장 페이지 실물을 거두어 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퀴즈 시간은 넉넉하게 10분 내외로 하겠습니다. 불만이 없길 바랍니다.
학생들의 주관식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문제를 풀 때 한 학생이 옆 학생이 푸는 것을 보고 그대로 적어서 밴드에 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고 그대로 적었던 학생은 점수를 받아갔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험 때 컨닝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하기 전에 이 모델이나 공식이 어디에 쓰이는지 어떤 상황(업무, 실제사례 등)에서 도움이 되는지(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2. i like that the professor repeats important things and also the slide to help students who are slow at grasping things for the first time
3. 개인적으로 수업이나 전달부분 모두 좋다고생각하지만 수업자체의 내용이 학부수준에선 너무 어렵습니다
4. 수업참여점수 부여방식에 대해서 문제풀이 선착순으로 점수를 주기 보다 지난 시간에 공식을 외워서 전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것 처럼 노력만 한다면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공학용 계산기 사용이 느려 선착순으로 점수를 받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이번에 외우기만 하면 다 점수를 주신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하지 않거나 공식을 외워오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5. 배운 내용을 여러번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해 주셔서 수업 시간중에 강의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6. 수업참여 점수 부여 방법에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규칙이나 룰이 없다면 경쟁이 과열되거나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될 것입니다. 그때그때 시합시키듯이 시키시는 것 같습니다. 경쟁이 아니라 수업을 배우러 온 학생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수업참여점수가 학습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쟁으로만 느껴져서 아쉽습니다.
7. 제가 듣는 과목들중에 강의를 가장 잘하시는데, 과목 자체가 매우 어려운 과목이라 사실 많이 힘듭니다.. 원래도 수학을 못하는데 막막하긴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주세요..^^
'강의평가결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2학기 사회과학과 수학(야간) 강의평가결과 (0) | 2017.01.16 |
---|---|
2016년 2학기 사회과학과 수학 중간강의평가 (0) | 2016.10.22 |
2016년 1학기 파생금융상품의 이해(국어,영어,야간) 강의평가결과 (0) | 2016.07.15 |
2015년 2학기 금융시장과투자분석(영어,국어) 강의평가결과 (0) | 2016.01.14 |
2015년 2학기 금융시장과 투자분석 중간강의평가 (0) | 201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