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의평가결과 점수가 생각보다 안 좋네요. 예년보다 안 좋은 편인듯. 늘 그렇지만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가르치는 나까지 싫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관식 평가와 그에 대한 피드백 공개합니다. 학생들 평가 고려해서 다음학기에는 더 개선된 강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 시험 배점이 너무 커서 부담이 됩니다. 또한, 영어교재로 수업을 진행하셔서 혼란이 옵니다.

답변: 100점 만점으로 10문제를 내면서 난이도별로 배점을 조정하다보니 어려운 문제의 배점은 크게 되었네요. 해결책은... 문제수 증가...랄까...ㅎㅎㅎ 다음 학기에 수업 들을 학생들이 더 부담될 듯... 교재는 매학기 다른 걸로 바꿔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안타깝네요. 다음 학기에도 또 바꾸게 될 듯...

 

2. 일반 수학과는 다른 처음보는 방식으로 푼 수학이어서 어려웠지만 수를 보는 것이 재밌었어요

답변: 오~ 수학을 혐오하지 않는 학생이군요! 드문 학생이네... 재밌었다니 다행입니다.

 

3. 수업시간에 푸는 문제에 대해서 수업준비를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ㅎㅎㅎ; 수업준비를 안 한 것 같나요? ㅠ.ㅠ 수업중에 문제 풀다가 문제에서 오류가 발견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네요. 이번 학기 교재는 유난히 오류가 많은 교재로 기억됩니다. 번역상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 원서에서 오류가 자꾸 나오니... 아무래도 교재를 바꿔야 할 듯...

 

4. 교재가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너무 부적절 한 것 같습니다. 답지와 문제에도 오류가 많은데다 중요한것은 답지에 풀이가 없다보니 문제를 틀린다면 어디서 틀린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답변: 매학기 새로운 교재로 바꿔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네요. 풀이과정이 상세하게 다 나오는 교재는 대학수준의 교재중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학교재는 고등학교 교재보다 훨씬 불친절한 편입니다. 그나마 1학년 교재들은 친절한 편인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해답지가 부실해진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그 부분은 감안하기 바랍니다. 답지와 문제의 오류는 나도 많이 답답했습니다. 미국에서 애용되는 교재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번 개정이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오류가 이렇게 많은 교재는 나도 처음 봤네... 다음 학기에는 다른 교재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5. 몰랐던 부분까지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답변: 오~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긍정적인 평가네요. 이번 학기 사회과학과 수학 수강생들은 나한테 유난히 공격적이고 부정적이어서 나도 당황했는데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보니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생기네요. 객관식 평가 보면 테러수준으로 평가해놓은 학생들도 여럿 있던데... 이런 학기는 처음인 듯. 여튼 몰랐던 걸 알아가는 강의였다니 다행입니다.^^

 

6. 힘든 시기에도 강의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학생들도 힘들었지만 나도 힘들었어요. 칠판에 판서하고 학생들 반응 봐가면서 진행해야 하는 수업인데... 힘든 거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7. 매 강의마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주시는 교수님의 모습에 감동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학기동안 감사했습니다.

답변: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부정적인 평가와 테러수준의 점수를 준 학생들만 보다가 이런 훈훈한 반응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8. 수학을 쉽게 알려주셔서 좋습니다

답변: ㅠ.ㅠ 그쵸? 정말 쉽게 가르친 건데 테러수준의 평가를 한 학생들은 뭘까요? ㅠ.ㅠ 나한테 강의평가 테러한 학생들 다음번에 다른 교수님께 재이수로 배워보면 이번 학기 우리 수업이 얼마나 최소한의 내용만 단순하게 가르친 것인지 깨닫게 될 날이 올 거라 봅니다. 사실, 내가 너무 적게 가르쳐서 나한테 배운 학생들이 "수리경제학" 같은 과목 수강할 때 고생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다들 그마저도 어렵다고 난리니... 여튼 쉽게 가르친 거 알아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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