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이다. 이맘때즈음에 단골로 인터넷을 달구는 게 바로 대학간 서열 논쟁이다. 우리 학교와 관련되는 온라인 게시판(디씨인사이드나 에브리타임 등)에는 항상 "영대나 경대나"라거나 "영대나 계대나"라거나 소위 지역의 대학서열상 인접한 서열의 대학들간에 "어그로"를 끄는 글들이 올라오고 결국은 난장판이 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대학서열을 통해서 학벌주의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다. 나보다 높은 서열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열등감을 나보다 낮은 서열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우월감으로 상쇄시키면서 산달까?
문제는 이게 신분제 사회의 이데올로기처럼 본인이 속한 계급으로부터의 탈출을 막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서열상 하위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은 스스로 패배주의에 젖어서 높은 이상에 도전할 의지를 알아서 접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제에 회계사 시험 도전해도 되겠어?" 따위로...
마치 "노비 주제에 벼슬이 말이 돼?" 식의 이데올로기가 머리속에 콱 박혀서 스스로 꿈을 박탈시킨다. 천한 신분이니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나는 노비니까 당연하지..."하고 체념하던 신분제 사회와 유사하지 않은가?
신분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지 백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벌이라는 형태로 강력한 신분제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입시를 다양화해서 대학간 단일 시험에 의한 줄세우기를 피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서열은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심지어 복잡해진 입시를 감당할만한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학벌이 대물림되는 부작용까지 보이고 있다.
과연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인생에 있어 매우 짧은 시간에 대한 단 한번의 평가로 누군가에게 신분의 굴레를 씌우는 게 정당한가? 물론 출신성분 자체로 신분을 결정짓는 옛 신분제보다는 정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성실성"이라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결정된 신분이라고 옹호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성장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지적 성장이 빨라 고등학교 시절에 지적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느즈막히 30대에 지적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성실했다가도 대학시절이후 극도로 엉망이 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어느 대학을 다니느냐 혹은 졸업했느냐로 그 사람의 현재나 미래를 판단해버리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일이다.
혹자는 서열이 높은 대학보다 서열이 낮은 대학이 고시, 공기업, 회계사 합격자수가 적은 게 사실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도전자 풀(pool)이 적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능력이 충분한줄도 모른채 패배의식 때문에 도전할 엄두를 못내기 때문은 아닐까?
이건 비단 개인의 불행만이 아니다. 국가적인 불행이다. 인재의 풀(pool)이 커질수록 더 우수한 인재가 나올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진국들과 경쟁하려면 한정된 인재풀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학벌주의라는 신분제를 깨고싶지 않은가? 물론 이 신분제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반대하겠지만. 서열의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깨부수고 싶지 않은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럼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패배주의와 대학서열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 하나부터라도 꿈을 꾸고 도전해가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비웃더라도 말이다.
언제까지 스스로를 단지 지방대생에 불과하다고 자조하면서 살 것인가? 언제까지 좋은 직장들에 대한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취업준비를 할 것인가? 언제까지 패배자로 살아갈 것인가? 여러분은 정말 그정도에 불과한 사람인가?
PS - 오찬호의 2013년작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읽어보면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대학서열을 통해서 학벌주의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다. 나보다 높은 서열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열등감을 나보다 낮은 서열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우월감으로 상쇄시키면서 산달까?
문제는 이게 신분제 사회의 이데올로기처럼 본인이 속한 계급으로부터의 탈출을 막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서열상 하위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은 스스로 패배주의에 젖어서 높은 이상에 도전할 의지를 알아서 접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제에 회계사 시험 도전해도 되겠어?" 따위로...
마치 "노비 주제에 벼슬이 말이 돼?" 식의 이데올로기가 머리속에 콱 박혀서 스스로 꿈을 박탈시킨다. 천한 신분이니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나는 노비니까 당연하지..."하고 체념하던 신분제 사회와 유사하지 않은가?
신분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지 백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벌이라는 형태로 강력한 신분제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입시를 다양화해서 대학간 단일 시험에 의한 줄세우기를 피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서열은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다. 심지어 복잡해진 입시를 감당할만한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학벌이 대물림되는 부작용까지 보이고 있다.
과연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인생에 있어 매우 짧은 시간에 대한 단 한번의 평가로 누군가에게 신분의 굴레를 씌우는 게 정당한가? 물론 출신성분 자체로 신분을 결정짓는 옛 신분제보다는 정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성실성"이라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결정된 신분이라고 옹호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성장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지적 성장이 빨라 고등학교 시절에 지적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느즈막히 30대에 지적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성실했다가도 대학시절이후 극도로 엉망이 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어느 대학을 다니느냐 혹은 졸업했느냐로 그 사람의 현재나 미래를 판단해버리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일이다.
혹자는 서열이 높은 대학보다 서열이 낮은 대학이 고시, 공기업, 회계사 합격자수가 적은 게 사실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도전자 풀(pool)이 적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능력이 충분한줄도 모른채 패배의식 때문에 도전할 엄두를 못내기 때문은 아닐까?
이건 비단 개인의 불행만이 아니다. 국가적인 불행이다. 인재의 풀(pool)이 커질수록 더 우수한 인재가 나올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진국들과 경쟁하려면 한정된 인재풀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학벌주의라는 신분제를 깨고싶지 않은가? 물론 이 신분제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반대하겠지만. 서열의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깨부수고 싶지 않은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럼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패배주의와 대학서열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 하나부터라도 꿈을 꾸고 도전해가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비웃더라도 말이다.
언제까지 스스로를 단지 지방대생에 불과하다고 자조하면서 살 것인가? 언제까지 좋은 직장들에 대한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취업준비를 할 것인가? 언제까지 패배자로 살아갈 것인가? 여러분은 정말 그정도에 불과한 사람인가?
PS - 오찬호의 2013년작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읽어보면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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